▲이동훈 9단(오른쪽)과 양딩신 9단의 종국 장면. 두 대국자는 복기 없이 바둑돌을 담았다. |
이동훈 9단이 농심신라면배 첫승 도전을 다음으로 미루게 됐다.
23일 부산 동래구에 위치한 농심호텔 특별대국실에서 열린 제21회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 본선 2차전 6국에서 이동훈 9단이 양딩신 9단에게 310수 만에 흑 1집 반을 패했다.
초반 우변 흑 석점을 너무 쉽게 버리며 끌려가던 이동훈 9단은 계속 찬스를 엿보다 중앙 패싸움 과정에서 흑 한점 나오는 수(흑181)를 찾아내며 반집 차이까지 추격했지만 양딩신 9단의 두터움에 밀리며 석패했다.
5연승에 성공한 양딩신 9단은 3000만원의 연승상금을 확보했다.
대국 직후 인터뷰에서 양9단은 “하루 2시간 정도 AI를 연구한다"면서 "이번 대회에서 5연승까지 온 것도 쉽지 않은 여정이었기 때문에 작년 판팅위 9단의 7연승 기록을 신경 쓰지 않고 내 자신의 바둑을 두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양딩신 9단은 24일 같은 장소에서 일본의 쉬자위안 8단과 맞붙는다. 양딩신 9단과 쉬자위안 8단은 2016년 3회 글로비스배 4강에서 맞붙어 쉬자위안 8단이 불계승을 거둔 바 있다.
중국은 첫 주자인 양딩신 9단의 5연승으로 출전 선수 전원이 생존해 있고, 이동훈 9단이 패하며 1승 3패를 기록한 한국은 박정환ㆍ신진서 9단 원투펀치의 활약에 기댈 수밖에 없게 됐다. 3연패 중인 일본은 이야마 유타 9단과 쉬자위안 8단 2명만이 남아 있다.